가해 입주민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된 건 경비원의 음성 유서였습니다.
음성 파일 세 개 가운데 마지막 하나는 수사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.
잔혹했던 폭행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돼있는 마지막 음성 유서를 YTN이 추가로 입수했습니다.
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코뼈가 부러지도록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4월 27일.
고인은 당시 상황을 음성유서로 남겼습니다.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27일 날 화단 물 주는데 소장님 지시로, 영산홍. (중략) 그런데 갑자기 ○○○ 씨라는 사람이 나타나 감금 폭행했습니다.]
가혹한 폭행은 CCTV가 없는 경비실 내 화장실에서 이뤄졌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.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CCTV를 세 차례 있나 없나 확인하고. 아주 요 XX CCTV 없구나, 잘 됐구나 요 XX 아주 너. 아주 너 오늘 죽어봐 이 XX야, 그래 가며 모자를 벗겨 때리기 시작했습니다. 그다음 머리를 수차례 쥐어박고 경비, 소매를 당겨 옷 소매가 찢어졌습니다.]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바지에다 오줌 싸 이 XX야, 그냥. 너 이 XX야, XX나 있냐, 이 XX야? 너 남자 XX냐? XXXX야. 그래 가며 XXX 때렸습니다. 저 한마디도 못 하고….]
고인은 엿새 뒤에도 악몽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고 회고했습니다.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5월 3일 날 (중략) 3주 동안 밥을 못 먹다가 뻥튀기 5개로 허기 좀 채우려고 했더니, 갑자기 나타나서 모자를 확 제치고 코를 일타 강타하고, 주먹으로. 모자 갖고 그 상처 난 코 좀 나으려니까 또 비벼댔습니다.]
게다가 폭언과 괴롭힘은 끼니때마다 반복됐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.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저 밥도 못 먹었습니다. 11시 20분에서 40분 되면 쳐들어오고요. 저녁 먹으려고 5시 20분에서 40분 되면, 저녁밥 좀 하려고 하면 그 시간에 꼭 나타나 괴롭혔습니다.]
뭘 잘못했는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 맞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, 일단 용서를 빌어보기도 했다는 경비원.
[고 최희석 씨 / 아파트 경비원 : 제발 용서해 주세요. 나 진짜 작은딸, 큰딸 아기들 챙기려면 돈 벌어야 합니다.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. (중략) 필요 없어, 이 XX야.]
이렇게 구체적인 증언에도 끝내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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